《Give and Take》
왜 주는 사람이 더 멀리 가는가?
우리는 흔히 ‘성공하려면 자기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Give and Take』는 그 통념을 단숨에 뒤집는다. 사람은 크게 세 가지 타입—‘주는 사람’(Giver), ‘받으려는 사람’(Taker), ‘딱 맞추는 사람’(Matcher)—으로 나뉘고, 놀랍게도 주는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가득한 책이다.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착하면 손해 본다”, “너무 잘해주면 무시당해.” 그래서일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손익 계산을 먼저 하게 된다. 그리고 나 또한 내가 이만큼 도와주면 뭐가 돌아올까? 이 정도 해줬으니 나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따지고 친한사이가 아니라면 고민을 하게된다. 이 책은 단순히 윤리적인 권장사항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실제 데이터와 사례, 심리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호의’와 ‘성공’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한 인용구는 이렇게 시작했다.
“The most meaningful way to succeed is to help others succeed.”
(가장 의미 있는 성공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처음엔 ‘그래도 진짜 성공을 하려면 배우고 배우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이 문구는 성공을 새로운 차원으로 바라보게 해줬다. 내 성공이 곧 타인의 성공으로 이어질 때, 그 의미는 혼자 얻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깨달았다
또, ‘베풀면 돌아온다’는 느낌을 정량적으로 알려주는 문장이 있다.
“If you do something for somebody in the group, then when you need it, someone in the group will do something for you.”
(당신이 그룹 내 누군가를 도우면, 언젠가 당신이 필요할 때 그 그룹 안의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이게 단지 유행어가 아니라 수십 년간의 연구로 입증된 법칙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 실제로 책에서는 한 사람이 작은 도움을 줬다가 수년 뒤 뜻밖의 도움을 받는 사례도 소개되는데,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무형의 ‘신뢰 통장’에 예금과 출금을 반복하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more you give, the more you want to do it — as do others around you.”
(더 많이 베풀수록 더 베풀고 싶어지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하게 된다.)
이 문장은 주는 행위를 일종의 근육 운동으로 비유하면서, 진짜로 사람의 선행이 자신과 주변에 긍정적 선순환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주는 게 피곤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이 비교 덕분에 주는 일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훈련’처럼 느껴졌다.
“When we ask for advice, in order to give us a recommendation, advisers have to look at the problem or dilemma from our point of view.”
(우리가 조언을 구하면, 조언자는 우리에게 조언을 주기 위해 우리의 입장에서 문제나 상황을 바라보게 된다.)
라는 문장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상대를 믿게 하고, 자연스럽게 공감을 얻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 나 역시 조언을 구할 때마다 그 사람이 내 상황을 대하듯 이해하려 애쓴다는 걸 이번에 다시 발견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주는 것 = 약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이고 의식적인 선택이라는 걸 강조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베풀어라가 아니라, "5분짜리 호의"(five-minute favor)처럼 큰 부담 없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눌 때,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고 말한다 . 그리고 과유불급, '지나치게 주는 사람'(pathological giver)이 되지 않도록 “지혜로운 주는 사람(intelligent altruist)”이 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
책을 덮고 나면, 단순한 ‘착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영향력과 네트워크를 키우는 진짜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말보다 행동, 관계의 풍요함은 숫자가 아니라 품질로 결정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이런 깨달음은 누군가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순간에도 달라질 것 같다.
주는 건 약하지 않고, 결국엔 나와 모두의 길을 밝히는 일이란 걸 잊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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